본문 바로가기

70

체호프 단편선 - 안톤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국내도서저자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 박현섭역출판 : 민음사 2002.11.20상세보기 단편소설집(러시아), 종이책 한국에 소개된 고전에 대해 그간 가졌던 고정관념을 깨 준.- 지루하다.- 가독성 떨어진다.(번역투)- 소설에서 펼쳐지는 공간에 대한 공감이 쉽지 않다. 단 한 줄로 반전을 만드는 작품들(로알드 달과 결은 다르지만 비슷한 즐거움을 주는)세련되고 묵직한 알레고리.자연스러운 번역.관리의 죽음, 드라마 좋았음. 아껴서 읽어야 겠다. 관리의 죽음상사의 머리통에 재채기를... 공포한없이 불안한 남편, 지겨운 아내, 그들의 친구 베짱이헛바람 든 아내의 최후 드라마유명작가에게 자신이 쓴 희곡을 들려주길 원하는 여성 베로치카한동안 머물던 곳을 .. 2016. 3. 17.
그로칼랭 - 에밀 아자르 그로칼랭 국내도서저자 : 로맹 가리(Romain Gary) / 이주희역출판 : 문학동네 2010.06.24상세보기 장편소설(프랑스), 종이책, 도서관 이게 뭐지? 이게 뭐지?중반까지는 번역이 잘못된 줄 알았음.(당연히 번역의 한계도 있었겠지만)쿠쟁과 비단뱀을 구분짓지 않는 대화들...결국 정신분열증적인 문체와 서사구조 때문이 읽기 매우 힘들었음.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 '그로칼랭'은 발표되었을 때, 세세한 부분까지 기상천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그 희극성으로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로칼랭'의 희극성은 파격적인 내용뿐 아니라 파격적인 문체에서도 비롯된다. 아자르의 이름으로 출간되는 작품이 이어지면서 이 새로운 문체는 '아자르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자르어는 매우.. 2016. 3. 15.
맛 - 로알드 달 단편소설집, 종이책 어렸을 적 한편씩 읽었던 유머집, 동화책 같은. 셜록 홈즈 같기도 하고(내용이 아니고 느낌이)고집, 호기 부리다가 마지막에 바보 되는 주인공들.반전, 흡인력 하나는 최고인 듯. 목사의 기쁨가구를 수집하여 파는 목사에게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데... 손님사막 한복판 궁전 아름다운 여자들... 맛와인을 두고 내기하는 사람들... 항해 거리항해 거리를 두고 내기하는 사람들. 멍청한 주인공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외도하던 아내. 밍크를 선물받고... 남쪽 남자라이터가 잘 켜지는지 내기하자는 노인네. 정복왕 에드워드음악가가 고양이로 환생했다고 믿는 아내. 그 남편은... 하늘로 가는 길손자를 보러 파리로 가려 하는데... 피부등에 유명화가의 그림이 그려진 노인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아.. 2016. 2. 23.
그들에게 린디합을 - 손보미 그들에게 린디합을국내도서저자 : 손보미출판 : 문학동네 2013.08.06상세보기 단편소설집, 전자책 근래 읽어본 한국작가들의 작품과 결이 달랐음.미문과 묘사를 철저히 배척하고 서사에 집중한달까? 외국소설 읽는 느낌이었음.번역체 독특함, 레이먼드 카버 풍, 미니멀리즘, 리얼리즘, 미사여구 없음, 짜임새가 견고함.무엇보다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고민과 궤를 같이함.담요, 과학자의 사랑 인상깊었음. 한국어 문장이 어색하다는 의미의 번역투가 아니라 실제 외국어 텍스트를 한국어로 번역해낸 것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철저하게 계산되고 의도된 번역체가 손보미의 문장이다.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인상은 주로 여기서 기인한다. 손보미: 저는 제 문체가 다른 작가들이랑 크게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번역투 문장을 쓴다는.. 2016. 2. 19.
고백의 제왕 - 이장욱 고백의 제왕국내도서저자 : 이장욱(Lee, Jang-wook)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0.04.05상세보기 단편소설집, 전자책 '우리 모두의 정귀보'로 처음 접했던 이장욱 작가.당시에도 느꼈던 거지만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 쓰는 것 같다.기담, 짜임새 있는.고백의 제왕, 밤을 잊은 그대에게 가장 인상 깊었음. 동경소년도서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일본여인, 점점 희미해진다. 남자의 얘기를 듣는 3명의 친구들. 변희봉세상에서 자기와 아버지만 변희봉을 아는, 모든 사람이 변희봉으로 보이는 고백의 제왕누나를 자살하게 하고, 60대 할머니와 첫경험을 하고... 자극적이고 빠져들지만 불편한 고백들 아르마딜로 공간시공을 찌그러뜨리는 아르마딜로의 공간, 공간을 찾아 부유하는 남자. 기차 방귀 카타콤기차 -> 카.. 2016. 2. 15.
시차 - 백수린 시차 Time Difference국내도서저자 : 백수린 / 전미세리역출판 : 주식회사 아시아 2015.08.03상세보기 단편소설, 종이책 짜임새있게 맞물리는 여러겹의 레이어.사유가 깊은 사람이 아닐까한다. 네덜란드로 입양된 이모 아들에게 이모의 말을 전해야 하는 그녀. '시차'는 글자 그대로 '시간의 차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를테면 누군가 한국과 에콰도르 사이에는 15시간의 시차가 있다고 한다면 그 말은 한국이 오전 아홉 시 일 때 에콰도르에서는 오후 여섯 시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시간의 차이는 세계의 각 지역 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내 눈길을 끄는 것은 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시차였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속도로 흐르는 시간을 가지고 태어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한 사람과 다른 .. 2016. 2. 10.
옥화 - 금희 옥화 Ok-hwa국내도서저자 : 금희 / 전승희역출판 : 주식회사 아시아 2015.08.03상세보기 단편소설, 종이책 조선족 작가. 한국어로. 그간 접해보지 못한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해야 할까? 이국적이라고 해야 할까?여하튼 읽는 맛이 있었음. 뻔뻔한 탈북녀, 그녀를 둘러싼 조선족 프레임.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 니들은 속이 편할지 모르겠지만 받는 사람이 느끼는 부담감은 생각해봤니? 그들에게 필요한 건 어떤 익명의 사람들이 무상으로 퍼주는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정말로 인격 대 인격적인 관심과 응원이야......" 어떠한 경우에도 '은혜'란, 사람이 사람한테 베푸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선행'은 자신의 행위를 인식하지 못할 때 가능한 것이며, 사람이 사람한테 줄 수 있는 것, 그리고 마땅히 주.. 2016. 2. 10.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 김엄지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국내도서저자 : 김엄지출판 : 민음사 2015.11.27상세보기 경장편소설, 종이책 깔끔하고 건조한 문체.배면에 흐르는 우울함 때문에 끝까지 읽기 힘들었음.신기하기도 하지 주말, 출근, 산책 얘기만 하는데 왜 우울했을까?아직... 뭔지는 모르겠는데... 뭔 매력이 있는 듯. [ 줄거리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주말, 출근, 산책, 여행, 주말, 출근, 산책.. 2016. 2. 10.
교양 없는 밤 - 박진규 교양 없는 밤국내도서저자 : 박진규출판 : 문학동네 2012.10.31상세보기 단편소설집, 전자책 박진규의 소설들은 떠나간 자들의 빈자리를 가리킨다. 이제는 곁에 없는 사람들, 그리하여 만날 수 없고 숨결과 체온을 느낄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이 머물다 간 그 쓸쓸한 빈자리에 그대로 멈추어 서게 한다. 흘러가서 돌이킬 수 없는 덧없는 시간을 기억과 추억의 마술로 지금 이곳으로 불러온다.- 노대원 문학평론가 - 처음 접한 박진규 작가의 소설집.김성중 작가하고 비슷한 듯(환상성)장탄식을 부르는 이야기들. 매력적이야.굴절 가장 인상 깊었음. 너무추워어느 날부턴가 나타나는 죽은 아내, 잔뜩 겁먹고 긴장한 어린아이의 표정을 한 채 검지로 닫힌 방문을 가리키고 있다. 은행강도이미 죽은 목숨이지만, 자기가 살아 있다고.. 2016. 2. 10.
뤼미에르 피플 - 장강명 뤼미에르 피플국내도서저자 : 장강명출판 : 한겨레출판 2012.12.17상세보기 연작소설집, 종이책 인간 군상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뤼미에르 오피스텔' 801호부터 810호까지의 피플 or 에피소드로 풀어낸 연작소설.'반인반수'를 알레고리화 해서 흡인력을 강화하고, 작품 해석의 폭을 넓힌. 801호부터 803호까지 '읽혀지지가 않아서' 몇 번이나 포기하려다'804호-마법매미'에서 작가의 자조 섞인 몇몇 문장에 피식 웃고 난 후부터 쭉쭉 읽혔던."바로 그래서 짜증이 난다는 거예요. 뭐 하나 확실한 게 없고 흐릿하게 기분 나쁘기만 하니까.""예민한 탓인지 몰라도, 저는 이 단편집을 읽다 보면 그리다 만 그림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804호-마법매미는 책 자기자신. 즉, '뤼미에르 피플'을 하나의 소재로.. 2016. 1. 18.
영이 - 김사과 영이 02 국내도서저자 : 김사과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0.12.06상세보기 단편소설집, 전자책 근래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노골적이고 직접적이었던.과정이 생략된 즉각적, 극단적, 자극적인 분노표출.적잖이 당황스러웠던.하드코어.표제작 '영이' 인상 깊었음. 김사과의 소설을 접하는 이라면, 아마도 조금은 당혹스러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 까닭을 더듬어보자면 이렇다. 김사과의 소설에는 피비린내 나는 폭력이 흥건하다. 엄마는 아빠를 죽을 때까지 개 패듯 두들겨 패는가 하면(아빠는 그러다 진짜로 개가 된다!), 아들은 아버지의 머리를 텔레비전에 처박는다. 멀쩡해 보이던 인물들은 아무 이유 없이 무서운 살인자로 돌변해 사람을 칼로 난자하고, 맥주병으로 아이의 머리를 터뜨리며, 여자친구를, 도움을 청하는.. 2016. 1. 18.
애프터 다크 - 무라카미 하루키 애프터 다크국내도서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권영주역출판 : 도서출판비채 2015.08.25상세보기 장편소설, 종이책 도시를 부유하는 카메라의 시선이 되어 각각 주인공들의 새벽을 '보는'. 몽환적인 장치들. 텔레비전이 비추는 가상의 공간 속으로 이동하는 에리. 본질은 떠났지만 거울을 벗어나지 못하는 피상들... 희곡 같은 문체. 마음 묵직해지는 진한 연극 한 편 본 느낌. 한.자. 한.자. 꼭꼭 씹어 읽게 했던. 숨막히는 집에서 나와 책을 읽던 마리. 두 달째 방안에서 잠만 자는 마리의 언니이자 잡지모델인 에리. 에리의 고등학교 동창 다카하시. 책을 읽던 마리를 발견하고... 모텔에서 창녀를 흠씬 두들겨 패고, 창녀의 옷과 소지품을 전리품처럼 싸가지고 회사로 돌아와 아무렇.. 2016. 1. 16.
열광금지, 에바로드 - 장강명 열광금지, 에바로드국내도서저자 : 장강명출판 : 연합뉴스(연합북스) 2014.10.20상세보기 장편소설, 종이책 화자(종현)가 그려온 인생의 궤적에 깊이 공감했던.얼마 전에 에반게리온(만화책)을 본 터라 몰입도가 좋았던. 아니, 보지 않았어도 좋았을.영화를 접한 후에 원작을 찾아 읽어본 경우는 더러 있으나, 만화책를 보고 그에 관련된 소설을 읽어본 건 처음이라, 이 과정 자체에서 주는 색다른 재미를 알게 된. 에반게리온 오덕인 화자가 '에반게리온 세계 스탬프 투어'(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에 성공하고, 투어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극장에서 상영까지 하게 된 과정과 '고작 만화 하나 때문에 비싼돈 들여가며 투어를 했어야 했나?' 의 물음을 탐구해 나가는.'오덕'의 이면을 보게 됐다고나 할까? 소설.. 2016. 1. 14.
철수 - 배수아 철수국내도서저자 : 배수아출판 : 작가정신 2003.09.25상세보기 경장편소설, 전자책 처음으로 접해 본 배수아 작가의 소설.어둡고 음울한데...희한한 매력이 있는 듯.현실과 환각이 중첩된 구조로 서사는 희미해지고 어느샌가 관념만이 남는다.10년 터울의 3남매, 군대에 간 철수를 면회하러 가는 '화자', 철수어머니가 종이봉투에 싸서 들려준 '닭 시체'. 단적으로 말해서 그녀의 텍스트는 두 가지 견해, 즉 낯설고 불안한 매력을 옹호하는 것과, 이질적이어서 불길하다며 부인하고 싶어하는 것 사이에 놓여 있다.(...) 인간 존재 안의 어둠과 생의 운명적인 폭력 속으로 살을 부비며 스며들어간 작가(...)- 박철화 문학평론가 - 여동생은 우리들 중 유일하게 미래를 꿈꾸고 있다."언니 나는 게이가 되겠어."나는.. 2016. 1. 12.
하루 - 박성원 하루국내도서저자 : 박성원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2.08.08상세보기 단편소설집, 전자책 처음으로 접한 박성원 작가의 소설.각각의 단편소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덩어리'로 수렴된다.비록 그 '덩어리'의 실체를 효과적으로 해석해 내지는 못하겠으나, 소설 간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맛 만으로도 쏠쏠했다. 표제작 '하루'의 '인과의 환형구조'(?)가 흥미로웠음. 냉소적인 비웃음을 실실 내뱉는 듯한 문장.다소 개념적이어서 따라가기 쉽지 않은.연작소설 형태의 맞춤한 한편의 장편소설.한번 더 읽어봐야... 박성원의 소설은 "인간의 행위를 포함하여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연이나 선택의 자유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인과관계의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는 이론" 즉, 결정론의 세례를 받고 .. 2016. 1. 12.
그 여자의 침대 - 박현욱 그 여자의 침대국내도서저자 : 박현욱출판 : 문학동네 2013.01.14상세보기 단편소설집, 전자책 처음 접한 박현욱 작가의 소설.'결혼', '연애'에 천착하지 않나 싶다.문체가 너무 우울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밸런싱이 잘 되어있다는 느낌해피버스데이 재밌게 봤음. 그 여자의 침대한 이혼녀가 더블침대로 바꾸며 겪게 되는 내적 혼란 벽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여성과 클래식 얘기를 나누며... 생몀의 전화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 드는 남자 이무기한국기원 연습생이 프로로 입단 하려 하는데... 연체1년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반납 전화가 걸려오고 해비버스데이초등학교 시절 유치했던 링 마이 벨아파트로 이사가자고 조르는 아내 그 사이유산때문에 아내와 별거하게된 남자 박현욱의 소설을 '관계맺기'를 중심으로 하는 '남.. 2016. 1. 8.
라플라스의 마녀 - 히가시노 게이고 라플라스의 마녀국내도서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Keigo Higashino) / 양윤옥역출판 : 현대문학 2016.01.11상세보기 장편소설, 종이책 다작에다 태작도 없고, 스타일이 획일 된 게 아니라서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람'이 아니고, '창작단체명'이라고 하는 걸 듣고 실실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1985년에 등단했고, 이 소설이 80번째라고 하니 단순하게만 계산해봐도 1년에 2~3권 꼴로 꾸준히 30년동안 써낸 거다. 참 대단하다. 대단해... 500page가 넘는 긴 소설이지만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역시나 머리식히기 좋은.재밌어. 만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현재 위치와 운동량을 파악해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물리학을 활용해 그러한 원자의 시간적 변화.. 2016. 1. 8.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 김영란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국내도서저자 : 김영란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5.11.18상세보기 인문, 전자책 6년간(2004~2010) 대법관을 지낸 김영란 선생의 대법 판결에 대한 소회.대법관 시절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재판 중에서 사회적인 파장이 가장 '큰' 10개의 주제를 가지고, 판결 당시의 법 해석 과정과 거기에서 도출된 판결문을 현시점을 기준으로 재해석해보고 대과(大過)가 없었는지 자문해보는 형식. 법률용어와 각 주제에서 다뤄지는 분야의 전문용어에 대한 생소함, 논리 집약적 결과 도출 방식. 즉, 법 해석 과정을 쫓아가는게 쉽지 않아서 읽는데 힘들긴 했으나. '법'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들여다 볼 기회였고.실사례를 법리로 풀어나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했고.'법'조항만 안다고.. 2016. 1. 6.
투견 - 김숨 투견국내도서저자 : 김숨출판 : 문학동네 2005.03.30상세보기 단편소설집, 전자책 잔혹함. 거침없는 표현. 침윤하는. 우울하지만 매혹적인, 흥미가 생김.표제작 투견. 인상 깊었음 - 투견 식용개- 중세의 시간 신경쇠약에 걸린 엄마- 느림에 대하여 지붕에 뚫린 머리통만한 구멍만 보고 사는 오빠- 검은 염소 세 마리 염소를 잡아먹고...- 지진과 박쥐의 숲 곱추 우화- 새 2주간의 일탈- 카페, 천사 나선형 계단, 빨간 비로드 천에 올라탄...- 질병통제 질병통제센터, 보조간호사- 부활 오른쪽 눈알- 유리눈물을 흘리는 소녀 파란 줄로 묶인 동생 초복을 앞둔 이즈음, 사형대에서는 하루에 다섯 마리 이상의 개들이 처참히 죽어나간다. 목이 졸리고 온몸이 까맣게 그슬린 채. 개들이 싸지른 오줌과 낭자하게 흘린.. 2016. 1. 5.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 다니엘 튜더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국내도서저자 : 다니엘 튜더(Daniel Tudor) / 송정화역출판 : 문학동네 2015.06.08상세보기 인문, 전자책 자칭 한국을 사랑한다는 영국 출신 저자가 타국인의 시선으로 한국 정치 지형을 분석.특히 '한국형 진보'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앞으로 진보가 나아갈 방향을 저자 나름대로 제안하는 형식. 다소 이상적이거나 필요 이상으로 과격한 지점도 있었으나, 대체로 합리적인 논지와 실효성 있어 보이는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로웠음. '꽤 일리있네' 정도랄까?속은 시원하네. 정부 비판 언론사들은 정부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 트집을 잡는다. 상당히 권위적인 국가에서도 정부 비판 언론은 존재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비판 언론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것 같.. 2016. 1. 5.
소각의 여왕 - 이유 소각의 여왕국내도서저자 : 이유출판 : 문학동네 2015.12.23상세보기 장편소설, 종이책 주로 대화형으로 되어 있어 생각 없이 쭉쭉 읽어나감.작은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긴 하나 연결고리의 끈끈함은 다소 부족했던...간혹 충격파가 퍼지긴 하나, 작품의 농도가 짙지 않아서 묵직한 떨림은 주지 못하는. 따로 노는듯한...뭔가. 2% 부족한... 이유씨의 은 예리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고물상을 하는 '지창씨'와 그의 딸 '해미'의 일상을 통해, 오늘날의 고단한 현실을 순한 블랙코미니풍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고물상의 일상, 유품정리 현장과 망자들의 사연, 폐가전제품에서 희귀 금속을 채취하는 기계에 미친 아버지, 두 사람과 얽힌 여러 피곤한 군상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인 꿈과 그 꿈이 현실에서 작동.. 2016. 1. 3.
피로사회 - 한병철 피로사회국내도서저자 : 한병철(Han Byung-Chul) / 김태환역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2.03.05상세보기 인문, 종이책 긍정성의 과잉. 난해한 지점들이 있어서 몇 번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음.와 닿는 논지가 많아서 '나름대로' 정리해보고 싶음. 성과주체는 노동을 강요하거나 심지어 착취하는 외적인 지배기구에서 자유롭다.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자 주권자이다. 그는 자기 외에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 점에서 성과주체는 복종적 주체와 구별된다. 그러나 지배기구의 소멸은 자유로 이어지지 않는다. 소멸의 결과는 자유와 강제가 일치하는 상태이다. 그리하여 성과주체는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강제하는 자유' 또는 '자유로운 강제'에 몸을 맡긴다. 과다한 노동과 성과는 자기 착취로까지.. 2016. 1. 3.
술라 - 토니 모리슨 술라국내도서저자 :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 / 송은주역출판 : 문학동네 2015.09.25상세보기 장편소설, 종이책 두 개의 목을 가진 한 쌍의 눈. 술라와 넬. 피상적으로는 양극단을,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중심을 공유한술라는 넬이고, 넬은 술라이다. 예술 형식을 갖지 못한 예술가 술라.술라와 같은 본질을 공유하나 인습과 통념에 투항한 넬. 함축적인 문장이 많아서 온전히 따라가지는 못했으나, 작품 전체에 흐르는 '냄새'는 희미하게 맡아본 것 같다.지평선 너머까지 잔디밭으로 가득 찬 너른 평원을 산책할 때 나는 냄새였달까?그럴 수 없어지 인지... 인종적 타자, 성적 타자인 흑인 여성(들)의 서사가 마음에 와 닿지는 않은... "제 말은, 뭐 그리 수선 떨 일인지 모르겠다고요. 그러니까, 세.. 2016. 1. 2.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국내도서저자 : 나쓰메 소세키 / 김난주역출판 : 열린책들 2009.11.30상세보기 장편소설, 전자책 주인공 고양이가 진지한 척 하는게 귀엽기도 하고 해서 초반 몰입은 좋았으나, 교사인 주인과 '글 밥'먹고 사는 친구들간의 이야기로 넘어간후부터 지루해져서 결국엔 포기. 진짜 할 일 없을 때 읽어보자. 2015. 12. 28.
페이스북 심리학 - 수재나 E. 플로레스 페이스북 심리학국내도서저자 : 수재나 E. 플로레스(Suzana E. Flores) / 안진희역출판 : 책세상 2015.09.30상세보기 인문, 전자책 비단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인간관계에 적용해봐도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그득했다.온/오프라인 인간관계에서 받았던 크고 작은 상처들을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어서 위안 받았던.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강박적으로 확인하던 예전 모습이 생각나서 손발이 오그라들기도...여러모로 흥미로웠다. 페이스북은 위선을 전시하는 최고의 방식이다.포장지로 둘둘 둘러싸여 진 온라인 아바타들의 위선적인 추태... 신시아, 31, 덴버, 콜로라도 주나르시시스트 : 나는 헬스클럽에 가기, 새로 산 예쁜 옷, 새 신발, 멋진 레스토랑, 최고의 패션쇼, 멋있는 남자들에 대해 .. 2015. 12. 28.
귀뚜라미가 온다 - 백가흠 귀뚜라미가 온다국내도서저자 : 백가흠출판 : 문학동네 2011.05.09상세보기 단편소설집, 전자책 서평을 제대로 정리하고 싶은데 적절한 어휘를 못 찾겠음. 깔끔한 그로테스크 - 하드보일드가 이런 건가?도착, 집착, 패륜, 살인, 강간....어디서 들은 건데 박범신 작가님 제자라고 하더라고.. 스승과 제자 사이에 그로테스크한 결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긴한데박범신 작가님은 묵직하고 깊게 침윤하는 그로테스크를 구현한다면,백가흠 작가는 그보다 가볍고 깔끔한 그로테스크를 구현한다고 할까나? - 광어- 귀뚜라미가 온다- 밤의 조건- 구두- 전나무숲에서 바람이 분다- 배(船)의 무덤- 2시 31분- 배꽃이 지고- 성탄절 아버지에 대한 질투, 성녀와 창녀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어머니에 대한 양가감정, 이런 것들이 전체.. 2015. 12. 28.
핑퐁 - 박민규 핑퐁국내도서저자 : 박민규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6.09.21상세보기 장편소설, 종이책 박민규 작가 작품에는 읽기 힘들게 하는 뭔가...가 있는것 같아. 모 아니면 도.비유와 은유가 너무 거대해서 읽기 힘들었던.몇 번은 더 읽어봐야 감흥이 올...못, 모아이, 말콤X, 낮말을 듣는 새, 밤말을 듣는 쥐 선악의 구별이 있는게 아니라 힘을 가지는 순간 악해지는 것이다.- 본문 중 - 너와 나는 세계가 한 인간들이야.(중략)내 생각엔 인류가 깜빡해버린것과 절대 깜박하지 않을 것 간의 전쟁인 셈이야.- 본문 중 - 실은, 인류는 애당초 생존한 게 아니라 잔존해왔다. 만약 인류가 생존한 것이라면 60억 중 누구 하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대체. 왜. 살고 있는지를. 말이다. 영문도 모.. 2015. 12. 28.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스토너국내도서저자 :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 김승욱역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5.01.02상세보기 장편소설, 종이책 윌리엄 스토너는 1910년, 열아홉의 나이로 미주리 대학에 입학했다. 8년 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그는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의 강사가 되어 19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단에 섰다. 그는 조교수 이상 올라가지 못했으며,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도 그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동료들이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중세 문헌을 대학 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문헌은 지금도 희귀서적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명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영문과 교수 윌리엄 스토너를 추모하는 뜻에서 그의 동료들이 미주리 .. 2015. 12. 22.
칠드런 액트 - 이언 매큐언 칠드런 액트국내도서저자 : 이언 매큐언(Ian McEwan) / 민은영역출판 : 한겨레출판 2015.07.28상세보기장편소설, 종이책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17세 소년이 백혈병에 걸려 긴급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 교리에 따라 부모와 아이가 수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자 병원에서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법원에 판결을 청하게 된다.... 지루하다 싶으면 살짝 흔들어 놓길 반복해서 다음 내용이 계속 궁금하도록 유도함. 이야기 전개 방식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는 생각이 듦. 속이 거북할 때 들이켜는 차가운 사이다 같은 느낌이랄까? 2015. 12. 18.
미학 에세이 - 진중권 미학 에세이 국내도서저자 : 진중권(JUNGKWON CHIN)출판 : 씨네21북스 2013.09.12상세보기 인문, 전자책 미학(美學)「예술 · 자연 · 인생 따위 위에 널리 경험되는 다양한 미를 미적(美的 das Ästhetische)이라 총칭하고, 이 미적 현상이 지닌 본질이나 법칙성을 명백히 하는 학문」 즉. 아름다움을 느끼는 의식구조를 탐구하는 학문 회화, 조각, 철학, 문학 등을 근거로 사회적 이슈와 주위현상에 대한 '의견'과 '물음'을 던지는.'예술가들 - 예술에 대해 다시 묻다' 와 '평론에 관하여 - 평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 특히 좋았음.저자가 특정 당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여론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터라 견제의 시각을 가지고 읽을 필요는 있어 보이나, 내 가.. 2015.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