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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칼랭 - 에밀 아자르

by 충청도 자손박 2016. 3. 15.
그로칼랭
국내도서
저자 : 로맹 가리(Romain Gary) / 이주희역
출판 : 문학동네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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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프랑스), 종이책, 도서관


이게 뭐지? 이게 뭐지?

중반까지는 번역이 잘못된 줄 알았음.(당연히 번역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쿠쟁과 비단뱀을 구분짓지 않는 대화들...

결국 정신분열증적인 문체와 서사구조 때문이 읽기 매우 힘들었음.

현대인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


'그로칼랭'은 발표되었을 때, 세세한 부분까지 기상천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그 희극성으로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로칼랭'의 희극성은 파격적인 내용뿐 아니라 파격적인 문체에서도 비롯된다. 아자르의 이름으로 출간되는 작품이 이어지면서 이 새로운 문체는 '아자르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자르어는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부적절함'에 기반을 두고 있다. 거의 맞는 말 같은데 완전히 적절하지는 않은 것이다.(이상하게 일리 있다고 할까?) 이 언어는 코믹하면서도 불안정하다.

'그로칼랭'의 화자 쿠쟁이 구사하는 언어는 착란의 언어, '살짝 돈 사람'의 언어이다. 그 언어는 비슷한 발음에서 오는 수많은 오류를 범하는 듯하지만, 이 오류들은 단순한 말장난에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부정확성이 이중의 의미를 파생시켜 쿠쟁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쿠쟁의 화법 역시 대체로 두서 없고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독자를 종종 착각으로 이끄는 불친절한 연결 고리 덕분에 오히려 해석의 여지가 풍부해진다.

'그로칼랭'의 이야기는 툭하면 본래 줄기에서 벗어나 다른 이야기로 한없이 뻗어나가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본래 줄기로 돌아오고, 본래 줄기로 돌아왔다가도 또다른 이야기로 빠져서 나중에는 무엇이 본래 줄기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 미셸 쿠쟁은 '주제에 맞도록 비단뱀에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야기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비단뱀에 관한 이 이야기는 비단뱀이 전진하는 방식처럼 구불구불 나아가야 하고 때로는 매듭을 만들었다 풀었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