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 최은영
"그래 언제든 돌아와도 돼." 고조모, 삼천(증조모), 영옥(할머니), 미선(엄마), 지연(딸), 정연(언니), 새비, 희자, 명숙할머니 얽힘과 두려움으로 이어진. 이어질. 딸들의 세계사. 태생지를 빌려 삼천이로, 새비로 서로를 부르면 함께 한세상을 살아냈던 두 여성의 만남은 우정, 자매애, 사랑이라는 언어를 넘어선 근원성, 어쩌면 목숨과 목숨의 얽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가없이 그립고 정다운 마음들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나들며 속삭인다. 난 너를 떠난 적이 없어. 아프고 서럽게 살아낸 목숨의 이야기들은 노래가 되어 풀려나오고 읽는 이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그 실타래의 한끝을 잡고 자신이 갇혀 있던 상처와 혼돈과 환멸과 슬픔에서, 그 어둡고 혼란스러운 미궁에서 비로소 빠져나온다.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
2021. 10. 27.
나라가 당신 것이니 - 김경욱
김도식 = 김실장, 목사, 라이카, 피셔맨, 제단사, 김감독, 김배우, 김작가, 김부장, 김일성, 염소, 존(요한), 제임스(야고보) 안기부, 치매 - T.S. Eliot, The Hollow Men - For Thine is the Kingdom - 주기도문(공동번역성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지은 죄를 사하여 주신 것과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2021.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