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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린디합을 - 손보미

by 충청도 자손박 2016. 2. 19.
그들에게 린디합을
국내도서
저자 : 손보미
출판 : 문학동네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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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전자책


근래 읽어본 한국작가들의 작품과 결이 달랐음.

미문과 묘사를 철저히 배척하고 서사에 집중한달까? 외국소설 읽는 느낌이었음.

번역체 독특함, 레이먼드 카버 풍, 미니멀리즘, 리얼리즘, 미사여구 없음, 짜임새가 견고함.

무엇보다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고민과 궤를 같이함.

담요, 과학자의 사랑 인상깊었음.


한국어 문장이 어색하다는 의미의 번역투가 아니라 실제 외국어 텍스트를 한국어로 번역해낸 것 아닌가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철저하게 계산되고 의도된 번역체가 손보미의 문장이다. 생소하면서도 신선한 인상은 주로 여기서 기인한다. 

손보미: 저는 제 문체가 다른 작가들이랑 크게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번역투 문장을 쓴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으니까, 문체를 고치려고 굉장히 애를 쓰긴 했어요. 지금도 소설을 쓰고 나면 너무 번역투인가 싶어서 많이 고치는데요. 그렇게 고쳐서 발표를 해도 번역투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아마 이야기하는 방식이 미국소설적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이 부분에는 동의해요. 아까 말했듯 헤밍웨이나 카버나 로저 에버트 같은 글쟁이들한테 배운 것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아직 걸음마하는 작가니까 앞으로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신형철 : 특히 대화를 한국 사람처럼 하지 않으니까 문체에 관한 얘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떠한 문체로만 만들어낼 수 있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저는 좋다고 생각해요. 분명한 것은 번역투가 아니라 번역체라는 건데요. 저는 처음부터 이런 번역체를 좋아했던 사람이라 절대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 하는 여러 일 중의 하나는 감정의 창조다. 감정의 구조를 정확하게 묘파하는 서술자의 논변에 힘입어 삶의 진실에 대한 직접적인 각성을 유도하는 소설도 있고, 감정은 논리화 될 수 없으므로 '이야기 안에서만' 혹은 '이야기 전체로서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다고 믿고 그저 이야기를 보여주기만 하는 소설도 있다. 손보미는 이중 두 번째 유형에 속할 소설 문법 하나를 어느새 구축해버렸다. 자주 지적됐듯이 그녀는 레이먼드 카버를 떠올리게 하는 기예로 친밀성 내부의 불안정성을 자주 탐색하는데, 특히 '의심'과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쓸 때 성공적인 결과에 도달한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


담요

<난 리즈도 떠날거야>, 경찰관 아버지와 아들, 아들을 위해 찾아간 록콘서트장에서 총기난사사고로 아들을 잃고...


폭우

브루주아 부부와 프롤레타리아 부부의 교차 서사, 미약한 연결고리, 결이 다를뿐 본질은 같다. 


침묵

알코올중독 남편, 그와 함께 사는 아내.


그들에게 린디합을

영화감독 길광용, 그의 아내 허지민, 그리고 문정우, <댄스, 댄스, 댄스>와 이어지는 <그들에게 린디합을>


여자들의 세상

서로 사랑하는 부부, 아이를 갖지 못하고, 바이올린 협주에 정신팔린 아내, 

대학친구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남편, 자신의 감정을 아내에게 투영하여 과대망상에 빠지는 남편


자기 안의 탐욕을 자기 바깥의 어떤 것으로 투사하는 이 남자의 내면을 빌려 이남자의 자가당착과 맹목을 통렬하게 풍자한다. 그는 자기 안의 탐욕에 시달리면 시달릴수록 타인을 탓하고 세상을 저주한다.
- 신수정 문학평론가 -


육 인용 식탁

한 자리에 모인 세 부부, 진위를 알 수 없는 불륜, 파국으로 치닫는 세 부부


과학자의 사랑

아내를 사랑하고, 가정부에게 집착하는 과학자, 과대망상에 죽을때까지 괴로워한다.


달콤한 잠 - 팽 이야기

명시적이지 않은 게이커플 이야기


애드벌룬

'담요'에 거울을 댄 작품. '담요'부터 '달콤한 잠 - 팽 이야기' 까지를 정리하는 작품, 마지막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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