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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플리카 - 윤이형

by 충청도 자손박 2016. 2. 25.
러브 레플리카
국내도서
저자 : 윤이형
출판 : 문학동네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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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종이책


관념적, 서사의 줄기를 찾기 힘든, 기계와 인간의 조화, 미래사회, SF

'대니', '굿바이', '쿤의 여행', '루카'까지는 흥미로웠는데,

'러브 레플리카'부터 관념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더니 '핍'에서 많이 힘들었고, 결국 '캠프 루비에 있었다'에서 포기

미래라고 '느껴지는' 배경과 인간과 기계, 외계를 혼합한 세계관.

상황에 대한 묘사력이 뛰어나 감탄했던 지점이 몇 군데 있었음.

'굿바이'가 가장 인상적이었음.


대니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와 아이를 키우는 남자 모양의 로봇


굿바이

육신을 버리고 기계로 갈아탄 사람들 - 스파이디

아기를 가진 임산부, 아기의 시선으로 본 세상, 태어나면 모든 걸 잊는다.

천사가 태중의 아기에게 찾아와 지혜와 지식을 가져감으로써 아무것도 모르는 순백의 상태로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설정


쿤의 여행

쿤을 의지해 살아가다 뜯어내고...

10대의 모습을 가지게 된 애 엄마


루카

게이 커플 이야기


러브 레플리카

섭식장애가 있는 두 여자.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이야기 하는 병을 가진 여자.


아이들, 피자, 얀... 잘 모르겠음. 관념적


캠프 루비에 있었다

다른 우주로 간 인간들... 잘 모르겠음, 관념적


엘로

잘 모르겠음. 관념적


저와 같은 사람인 줄 알았어요. 표정도 그랬고, 몸을 움직이는 모습도요. 쉬지 않았어요. 저처럼요. 아기를 돌보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어요. 다른 AB들이 어딘가 있다고 들었는데, 올드타운에는 저 혼자라 궁금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또 있는 거예요.

- 대니 - 


첫번째로 깨달은 중요한 사실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말과 생각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두번째로 깨달은 중요한 사실은 이 땅에서 말과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굿바이 - 


세계가 무서운 소리를 내며 아래위로 찢어진다. 코와 귀와 입으로 무언가가 와글거리며 쏟아져들어온다. 엄청난 빛이 내 볼을 납작해질 정도로 내리누르더니 눈꺼풀을 비집고 꿈틀거리며 들어온다. 시끄러운 소리와 얼음 같은 한기가 나를 아래위로 쥐고 흔들어 놓는다. 내가 숨어 있던 작고 따스한 언덕이 무너져내린다. 너무도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서, 나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 그리고 곧이어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목을 휘감아 죄어오던 것들, 당신과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형틀에 묶인 슬픈 예감들과 벌레처럼 통통하게 스스로를 살찌워가던 죄의 감각들이 한꺼번에 잘려나가며 두껍고 포근한 감각이 나를 덮어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안녕. 이것이 나의 마지막 기억이다. 나는 이제 다른 곳으로 간다.

- 굿바이 - 


딸, 미안해. 엄마가 자랄게. 얼른 자랄게.

- 쿤의 여행 - 


우리가 어른이 아니라면, 그건 우리가 우리의 죄를 잘 다루는 법을 아직 알지 못해서 일거라고 나는 생각해.

- 핍 - 


문득 오래전 일이 떠오르며 시간이 되감기기 시작했다.

경찰들이 흩어졌다. 분필 자국이 지워졌다. 비명소리가 잦아들었다. 토마토 수프처럼 퍼진 피가 누운 아버지의 머리를 향해 스르르 모여들었다. 공중으로 뛰어오른 아버지가 훌쩍 날아가 오 미터쯤 떨어진 곳에 사뿐히 착지했다. 노란색 시트로엥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뒤로 날아갔다. 아버지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빠른 속도로 뒷걸음질치며 차들이 가득한 거리를 지나 밀려가고 또 밀려가다가 집으로 빨려 들어갔다. 문이 쾅 닫혔다. 아버지의 턱에 매달려 있던 침줄기가 입으로 스며들었다. 빽빽 울어대던 둘째가 입을 다물었다. 바닥에 놓인 과자가 펄쩍 뛰어올라 아이의 손으로 파고들었다. 깨진 접시가 도로 붙더니 아내의 손으로 날아갔다. 아내가 접시를 찬장에 던져넣었다.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오르더니 눈꺼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 캠프 루비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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