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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교회 - 김진호

by 충청도 자손박 2018. 4. 24.
권력과 교회
국내도서
저자 : 김진호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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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종이책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개신교가 그동안 체화 한 뉘앙스와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땠는지 알게 한 작품.
개신교'는' 더 파야 한다. 계속 파야 되겠다.

최근 또다시 작은 교회 운동이 일고 있다.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성장지상주의를 지양하고 사회의 공공성을 위해 작은 밀알이 되는 데 힘쓰는 교회들이다. 새로운 설교, 새로운 예배 양식, 새로운 선교 기획, 그리고 더 민주적인 신앙제도 등을 모색하는 교회들이다. 오늘 대다수 시민사회는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교회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사랑의교회를 떠올리며 개신교에 대해 통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더 민주적이고 더 공공적이며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작은 교회 운동이 매우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교회들은 성공주의의 도구가 된 영성이 아닌 새로운 영성을 찾아 신앙적 모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이 영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몸, 형체, 제도를 해제하는 신앙운동을 상징하는 신학적 기호다. 형체를 해체하니 교회라는 상투적 공간에 집착하는 신앙을 넘어설 수 있고, 성소수자나 소수민족 등 소수자들에게 덧씌워진 낙인을 해체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새로운 영성이다. 우리는 그것을 '사회적 영성'이라고 부른다. 종교적 경계를 해체하고 자민족중심주의나 이성애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영성이다. 소수자에게 열린 영성이고, 독과점과 대물림을 정당화하는 권력화된 제도에 반대하며, 권력의 효과를 모두가 공정하게 나누는 영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