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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장편소설, 종이책
너에게 겁을 주려고 그런건 아니야. 그는 돌아올 거야. 나는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밤에 여기 혼자 않아서 책을 읽거나 생각을 하거나 그런 부질없는 공상을 하거든. 때때로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그게 옳은 건지, 잘못된 건지를 말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어떤 것을 보게 되어도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다구. 다른 사람도 그걸 보았는지 물어보고 싶어도 그럴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야. 말할 상대가 없어. 그러니 판단할 기준이 없는거지. 내가 여기서 뭔가를 봤다구 쳐봐. 술에 취한 건 아니었지만 깜빡 잠이 들었을지도 모르지. 그때 누군가가 내 옆에 있었다면 내가 잠을 자고 있었는지 어쨌는지 알려줬을 거고, 그러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야.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생쥐와 인간의 소중한 계획은
너무 자주 뒤틀려버리곤 한다.
그리하여 약속된 기쁨 대신
슬픔과 고통에 찬 덧없음만을 남겨준다.
- 로버트 번즈, 생쥐와 인간 -
땅 속에 조그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겠다는 생쥐의 소망은 그 땅을 경작하려는 인간의 쟁기질에 의해 깨어지고, 그 조그마한 땅을 경작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겠다는 인간의 소망은 인간 사이의 오해와 질투 그리고 무관심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
< 존 스타인백, 미국, 1902 ~ 1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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