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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의 과학공부 - 김상욱

by 충청도 자손박 2016. 11. 23.
김상욱의 과학공부
국내도서
저자 : 김상욱
출판 : 동아시아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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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종이책

용서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고 납득할 수도 없는 상황에 대하여 치가 떨리고 노여운 것은, 상황 그 자체보다는 그 배후에 도사린 잘못된 태도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릇됨을 응축하고 있는 자세. 그것을 볼 줄 알때에 우리는 분노하며 운다.

불행속에는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 그러나 추상이 우리를 죽이기 시작할 때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추상과 대결해야 한다.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내게 왔을 때,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줄 이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창조적 압축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조화적 운율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같지 않다. 압축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대개 그 절묘함과 기발함, 상실에서 얻어진 여백의 시원함에서 오는 즐거움이고,운율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가진 리듬감을 자극하여 생기는 즐거움이다. 결국 우리는 시를 읽으며 아름다움과 기쁨을 느낀다.

철학자 들뢰즈는 철학이 '자유로운 인간의 모습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신화와 영혼의 동요를 필요로 하는 모든 자를 고발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세상 그 자체가 아니다. 세상, 즉 자연은 그저 법칙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모든 불행은 상상으로 만들어진, 신화와 영혼의 동요를 일으키는 '공포'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공포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