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종이책
탈분단, 탈군사화, 탈자본
내가 꿈꾸는 미래의 대한민국은 시민 홍길동이 학창 시절 교사한테 존댓말을 듣고, 지시가 아닌 제안을 받는 사회다.
입시가 사라지고 명문대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져, 어느 대학에 진학해도 똑같이 무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는 사회다.
군대의 규모가 한국과 경제규모가 엇비슷한 스페인처럼 12-13만 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처럼 병력이 모병제로 충원되는 사회다.
홍길동이 아프면 미국이나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화된 나라에서처럼 무상으로 치료를 받고, 집이 필요하면 공공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사회다.
아이를 낳으면 아버지도 몇 주간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받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남성들의 모습을 쉽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사회다.
홍길동이 노조에서 활동하면 그 직장 이사회의 이사가 되고, 굳이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사내 투표를 통해 회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다.
"군대 갔다 와야 남자가 된다"는 말 대신에 “아이를 길러봐야 남자가 된다"는 말이 속담처럼 도처에서 들리는 여자 같은 남자라는 말이 남성에게 최고의 칭찬이 되는 사회다.
그리고 주말에 바람 쐬러 평양이나 원산에 다녀오는 것이 당연지사로 여겨지는 사회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꿈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은데, 꿈은 맞다. 한데 다수가 공유할 수 있는 꿈이야말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다. 이 꿈을 향해 투쟁하다보면 그래도있는 꿈이 오늘날보다 훨씬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