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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장편소설, 전자책
처음으로 접해 본 배수아 작가의 소설.
어둡고 음울한데...희한한 매력이 있는 듯.
현실과 환각이 중첩된 구조로 서사는 희미해지고 어느샌가 관념만이 남는다.
10년 터울의 3남매, 군대에 간 철수를 면회하러 가는 '화자', 철수어머니가 종이봉투에 싸서 들려준 '닭 시체'.
단적으로 말해서 그녀의 텍스트는 두 가지 견해, 즉 낯설고 불안한 매력을 옹호하는 것과, 이질적이어서 불길하다며 부인하고 싶어하는 것 사이에 놓여 있다.
(...) 인간 존재 안의 어둠과 생의 운명적인 폭력 속으로 살을 부비며 스며들어간 작가(...)
- 박철화 문학평론가 -
여동생은 우리들 중 유일하게 미래를 꿈꾸고 있다.
"언니 나는 게이가 되겠어."
나는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아버지에게 보내는 카드에 메모를 썼다.
"그래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래. 아주 다른 뭔가가 반드시 있을 거야.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닐 거야. 내가 이렇게 말하니 친구들이 날 천재라고 했어."
태생과 의지를 뛰어넘는 세상을 그 아이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중 유일하게 수학여행을 가 본 아이이니 그 아이의 말은 뭔가 다를 것이다.
- 본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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