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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장편소설, 전자책
1부만 읽을걸...시밤.
허를 찔린다라는게...이런거야...글빨에 강간당했어.
그녀의 연락은 문자 메시지가 마지막이었다. 그 후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나는 내가 가장 가까워했던 사람과 내게 가까이 오려 했던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생각했다. 나는 나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비행도 막고 있다. 나의 생이 타인의 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영향이 다시 내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것은 전염병처럼 나를 부식시키고 있다.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어저면 그때 내가 그토록 바라던 것은 그녀와의 재회가 아니라, 그래서 그녀와의 또 다시 펼쳐질 미래가 아니라, 그리움 자체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나는 그리움의 감정 자체를 불러일으켜 세워 내가 가장 나다웠던 시절과 재회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만나고 싶었던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와 함께 있는 나 자신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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