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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종이책
이렇게 음울할 수가...
아버지와 아들. '어딘가'를 향해 끝없이 나아가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그들... 걷고 걷고 또 걷지만 본인들조차 '어디로 가는지' 알 길이 없는...
차가운 잿빛 피에 푹 잠겨 있는 듯한...
묵시록적, 포스트 아포칼립스
너무나 슬픈 이야기.
慈親鶴髮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身向長安獨去情(신향장안독거정)
외로히 서울로 가는 이 마음
回首北村時一望(회수북촌시일망)
돌아다 보면 북촌은 아득도 한데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흰구름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 율곡 이이 -
사람들은 늘 내일을 준비했지.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믿었소. 내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
악의 치유법은 없었다. 악의 이미지에 대한, 그들이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치유법만 있을 뿐이었다.
아팠죠. 그죠?
그래. 아팠어.
아빠는 정말로 용감해요?
중간 정도.
지금까지 해본 가장 용감한 일이 뭐예요?
남자는 피가 섞인 가래를 길에 뱉어냈다. 오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거.
정말요?
아니. 귀담아 듣지 마라. 자 가자.
이젠 우린 뭘 하죠, 아빠? 소년이 할 말을 남자가 대신 했다.
그래요 우린 뭐죠. 소년이 우물거렸다.
< 피카소, 게르니카, 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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