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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박범신

by 충청도 자손박 2016. 11. 6.

장편소설, 카카오 페이지

예판이 풀리기 전에 성희롱 사건이 터져서 종이책 발간이 무기한 연기되는 바람에 카카오 페이지에서 보게 됐다.
새로운 경험이긴 했는데 휴대폰으로 보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작품의 무게와 관계없는 묘한 가벼움이 느껴져서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전자책 뷰어로 볼 때는 괜찮드만 거 희한하네...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가벼움'의 정체가 뭔지... 
독서와 관련된 여러 사용자 경험 중 종이책의 물성을 손끝에 느끼며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어 나가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새삼스러운 생각을 하기도 했다.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민석의 '풍의 역사', 천명관의 '고래'에서 느꼈던 대하소설적 얼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느꼈던 판타지성, 그리고 근대역사. 
잘 버무려짐.

소수가 재단한 이념의 테두리 안에 갇힌 채 관성으로 살아가는 인간들. 
그들의 영혼은 이념, 이데올로기에 기생하며 반복적으로 유린당한다.

'무위자연(無爲自然)'. 즉,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을 사는게
나 스스로가 간절히 바라는 인생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단다.

유리걸식(流離乞食) :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빌어먹음
수인국(한국), 화인국(일본), 대지국(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