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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들의 집 - 윤대녕

by 충청도 자손박 2016. 10. 11.
피에로들의 집
국내도서
저자 : 윤대녕
출판 : 문학동네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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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종이책

미디어에서 본 한낮 프로필 사진 한 장에서 풍기는 이미지에 고립되어 고루하고 지루할 거라 단정했었다.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게 해준.
예민한 현대적 감각, 쉽고 정갈한 문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문제의식 표출. 
오랜만에 만난 깔끔한 작품.
대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아몬드나무 하우스

도시 난민, 가족 공동체의 해체를 비롯해 삶의 기반을 상실한 채 실제적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작가의 말 -

"러시아의 민담에 나오는 얘기야. 길을 가다 우연히 마술램프를 주운 농부가 램프를 문지르자 요정이 나타나 소원을 말하라고 하더래. 농부는 이웃집에 젖소 한 마리가 생겼는데, 가족이 다 먹고도 남을 만큼 우유를 얻었고 마침내 부자가 되었다는 얘기를 하지. 그러자 요정이 농부한테 그럼 당신에게도 젖소를 한 마리 구해드릴까요? 라고 물었어. 아니면 두 마리? 그런데 농부는 뜻밖에도 이렇게 대답하지. 아니 그게 아니고 이웃집 젖소를 제발 죽여줘!"
"......"
"이 민담은 타인이 겪는 재난이나 불행을 담보로 내 행복이 유지되고 배가된다는 왜곡된 마음을 비유하고 있어..."(중략)

소설이란 상상력을 통해 현실을 재구성하고 그로써 삶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양식이라는 오래된 믿음이 흔들린 순간들이 있었다.
- 작가의 말 - 


< 윤대녕 >


< 빈센트 반 고흐, 네덜란드, 꽃 피는 아몬드나무(Almond Blossom), 1890
고흐가 정신병원에서 사망하던 해 동생 테오가 아들을 낳았다는 편지를 받고 조카의 탄생을 축복해주는 의미로 그려준 작품 >


< 애드워드 호퍼, 미국, 1940, 주유소(G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