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소설, 종이책
아메리카.
열일곱 살의 카알 로스만은 하녀의 유혹에 빠져 그녀에게 아이를 갖게 했다. 이 때문에 가난한 양친은 그를 미국으로 보냈다. 그가 타고 온 배가 속도를 늦추어 뉴욕 항에 들어오고 있을 때, 그는 멀리서부터 관찰하고 있던 자유의 여신상을 쳐다보았다. 자유의 여신상은 갑자기 더 강렬해진 햇빛을 받는 듯했다. 칼을 든 팔은 마치 방금 치켜든 것처럼 우뚝 솟아 있었고, 여신상 주위에는 바람이 한가하게 불었다.
카프카의 작품 세계에서 나타나는 그로테스크grotesk한 면을 '카프카에스크Kafkaesk'로 표현하거나 또는 카프카 주인공이 소속된 다차원적인 공간 또는 영역을 '카프카니안Kafkanian'이라 부르듯이 그의 문학에서 나타나는 연속되는 단절적 현상을 '프라그멘트적fragmetarisch'라 부른다. 이것은 작품은 끝났지만 내용과 주제가 미완결된 채 남아 있거나 작중인물이 목표를 향해 끝없이 노력하지만 영원히 도달하지 못하고 항상 도중에 있거나 또는 행동이나 생각이 고정된 틀 속에 유지되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단편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 그의 문학에 나타난 프라그멘트적 성격은 다원화되고 분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상을 말하기도 한다. 즉 이때 인간은 전인적인 존재가 아니고 분화된 부분 인격, 즉 기능이라는 것이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꿈꾸는 나라 - 노회찬 (0) | 2018.11.01 |
---|---|
화성 이주 프로젝트 - 스티븐 L. 퍼트라넥 (0) | 2018.11.01 |
혐오사회 - 카롤린 엠케 (0) | 2018.10.30 |
네 이웃의 식탁 - 구병모 (0) | 2018.10.29 |
내 몸속의 우주 - 롭 나이트, 브랜던 불러 (0) | 2018.10.25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유발 하라리 (0) | 2018.10.25 |
서우 - 강화길 (0) | 2018.10.21 |
네메시스 - 필립 로스 (0) | 2018.10.21 |
뒷모습 (0) | 2018.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