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소설집, 종이책
여러 가지로 굉장히 불편했다...
지금껏 접한 여러 작가와 작품들 중 단연 최고의 '나르시시스트', '자기애 도착품' 이라 평하고 싶구나.
'자위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하곤 안 맞아.
때려치움.
그리고. 13년 만에 신작은 무슨 신작이야. 여기저기 문예지에 짱 박혀 있던 2000년대 단편들 모아서 단행본 낸 걸 가지고.
기억도 할 수 없는 어린 시절 언어를 캐다가 다듬고 토막 내고 끓이며 맛이 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을 언어로 표현해 소통하고자 하는 행위는 언어 자체의 한계에 궁극적으로 방해받는다. 사랑하는 남녀가 육체를 사용하여 하나가 되려하지만, 마지막에 결국 그 육체 때문에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듯이...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이라는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를 잡아 하는 수 없이 핀으로 고정시키고 상자에 넣는 일, 죽어 핀으로 고정된 채 상자 속에 넣어진 나비에게 다시 숨을 불어넣는 것은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의 숨결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는 수 없이 생명을 빼앗아 핀으로 꽂은 나비를 다시 살려낼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내가 어떤 나비를 잡아넣었다 한들 죽음과도 같은 딱딱한 사체만 만지게 될 테니까.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켓 4.0 - 필립 코틀러 (0) | 2017.04.09 |
---|---|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0) | 2017.04.09 |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 마리아 스토이안 (0) | 2017.04.09 |
산책자 - 로베르트 발저 (0) | 2017.04.04 |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김대식 (0) | 2017.04.01 |
홍학이 된 사나이 - 오한기 (0) | 2017.03.29 |
타자의 추방 - 한병철 (0) | 2017.03.28 |
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0) | 2017.03.27 |
졸혼 시대 (0) | 2017.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