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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추방 - 한병철

by 충청도 자손박 2017. 3. 28.
타자의 추방
국내도서
저자 : 한병철(Han Byung-Chul) / 이재영역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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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종이책

나르시시즘, 신자유주의, 경청
난해, 다시 읽어봐야 할...

우리는 같은 것의 지옥을 살아가고 있다.
비밀로서의 타자, 욕망으로서의 타자, 에로스로서의 타자, 친구로서의 타자, 고통으로서의 타자가 사라진다.

오늘날 우리는 탈마르크스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지배하에서 착취는 더 이상 소외나 자기 탈현실화가 아니라 자유와 자기실현, 자기최적화로 진행된다. 여기에는 나에게 노동을 강요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는 착취자로서의 타인이 없다. 오히려 나는 나를 실현한다는 믿음 속에서 자발적으로 나 스스로를 착취한다...자신으로부터의 소외

오늘날의 과잉소통은 침묵과 고독의 자유 공간을 억압한다. 그러나 이 자유 공간 안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실로 말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말할 수 있다. 과잉소통은 자신 안에 침묵을 본질적 요소로 지니고 있는 언어를 억압한다. 언어는 정적으로부터 생겨난다. 정적이 없으면 언어는 이미 소음이다.

오늘날의 지각과 소통에서는 타자의 현존으로서의 상대가 점점 더 사라진다. 갈수록 상대는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잔락한다. 모든 관심이 에고에 집중된다. 지각을 탈거울화시키는 것. 상대와 타인과 타자를 향해 지각을 여는 것은 분명 예술과 문학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