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쟁 영역의 확장 - 미셸 우엘벡

by 충청도 자손박 2017. 7. 27.
투쟁 영역의 확장 (양장본)
국내도서
저자 :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 / 용경식역
출판 : 열린책들 2003.01.15
상세보기


장편소설, 종이책

결국 우리 사회에서는 분명히 섹스도 차별화의 또 다른 체계를 보여 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돈과는 전혀 무관한 문제이다. 그것은 또한 냉혹한 차별 체계인 것이다. 이 두가지 체계의 효과는 엄밀히 똑같다. 무제한적인 경제 자유주의와 마찬가지로 섹스의 자유주의는 <절대 빈곤> 현상을 낳는다. 어떤 이들은 매일 사랑을 하는데, 어떤 이들은 평생에 대여섯 번뿐이다. 어떤 이들은 열댓 명의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는데, 어떤 이들에게는 여자가 한 명도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시장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해고가 금지되어 있는 어떤 경제 체계에서는, 각자 어느 정도 자기 자리를 찾는데 성공한다. 간통이 금지된 섹스 체계에서, 각자는 어느 정도 자기 침실 파트너를 찾는데 성공한다. 완전히 자유로운 경제 체계에서, 어떤 이들은 상당한 부를 축적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실업과 가난 속에 허덕인다. 완전 자유 섹스 체계에서 어떤 이들은 정말로 다양하고 짜릿한 성생활을 즐기지만, 다른 이들은 자위 행위와 외로움속에 늙어 간다. 자유주의 경제는 투쟁 영역의 확장이다. 그 사회의 모든 연령층, 각계 각층으로의 확장이다. 마찬가지로 자유주의 섹스는 투쟁 영역의 확장이다. 그 사회의 모든 연령층, 각계 각층으로의 확장이다.

우리는 너무 단순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 지배, 돈, 공포를 기초로 한 체계 - 즉 남성적 체계로, 우리는 마르스라고 부르죠. 또 하나는 유혹과 섹스에 기초한 여성적 체계로 비너스라고 부릅니다. 그게 전부예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