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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스킨 - 미헬 파버르

by 충청도 자손박 2017. 5. 6.
언더 더 스킨
국내도서
저자 : 미헬 파버르(Michel Faber) / 안종설역
출판 : 문학수첩 201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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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종이책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무지의 잔혹. 아름다움.


"한 꺼풀만 벗기면 모두 다 마찬가지예요."

"난 '보드셀(voedsel-음식, 네덜란드어)'이 아니라 인간이에요."

보드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을 크게 잘못 생각 하는 경향이 있었다. 제일 심각한 문제가 바로 그들에 대한 인격화였다. 보드셀은 뭔가 인간의 행동과 유사한 동작을 할 것 같다. 보드셀은 뭔가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유사한 소리를 내고, 뭔가 인간의 탄원과 유사한 몸짓을 할 것 같다. 바로 그 점이 무지한 관찰자들을 성급한 결론으로 유도하곤 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보드셀들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일들은 하나도 하지 못한다. 시우윌도 못하고, 메스니쉬틸도 못하며, 슬랜의 개념도 없다. 워낙 야만적이다 보니 훈슈르를 사용할 만큼 진화할 여지가 없었고, 공동체는 워낙 초보적이라 히시신스가 존재하지 못한다. 심지어 차일이나 차일신이의 필요성을 인식조차 못하지 않는가.
그들의 작고 흐리멍덩한 눈을 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때때로 진정으로 이야기를 나눠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는 당사자가 한사코 이야기하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베스 주식회사가 그녀에게 평소와 다른 요구를 하는 모양이었다. 여자 보드셀, 그것도 온전한 난자를 가지고 있는 여자를 공급해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여자 보드셀을 가공하지 말고 잘 포장해서 잘 보내주면, 나머지는 자기네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핫도그는...... 불과 며칠 전에 개 한마리를 살리려고 상당한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개를 먹는다는 건...... 아무래도 내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