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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 구병모

by 충청도 자손박 2019. 1. 2.
파과
국내도서
저자 : 구병모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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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종이책

파과1 破瓜 [파ː과] 

1. 명사 [같은 말] 파과지년(1. 여자의 나이 16세를 이르는 말).

2. 명사 [같은 말] 파과지년(2. 남자의 나이 64세를 이르는 말).

3. 명사 성교(性交)에 의하여 처녀막이 터짐.

파과2 破果 [파ː과] 

명사 흠집이 난 과실.

'파과'의 2가지 사전적 의미를 중의적으로 함의한 작품.


"자네가 계속 일을 해나갈 팔자라서가 아닐까. 이보시게. 하나의 조직이란 건 말이지, 어느 날 갑자기 두목이라는 놈이 인생무상이다 만사 싫어져서 손 씻겠다며 아랫것들 불러 놓고 오늘부로 우리 해산합니다. 한다고 없어 지는 게 아닐세. 두목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조직을 흩어버리거나 그 조직이 가는 길을 웬만해선 바꿀 수 없네. 그 점에 있어서는 조직의 가장 막냇동생과 다를 바 없지. 한번 구축된 조직은 이미 더 큰 질서 안에 포섭이 되어버리고, 그다음부터는 그 질서가 조직을 움직이는 것일세. 기계의 부품이 모두 빠지고 더 이상 대체할 게 없어지기 전까지는 말일세. 물론 대체품은 소모되는 속도 못지않게 양산 속도도 빠르지. 자네가 머리로 있기 힘들다면 그전까지 처럼 팔다리가 되어줬으면 하네. 머리는 내 똑똑하고 믿을 만한 사람으로 골라다 앉혀 줄 테니. 아직 팔다리 다 자르기엔 자네가 너무 아까운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