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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표정 - 전병근

by 충청도 자손박 2018. 1. 9.
지식의 표정
국내도서
저자 : 전병근
출판 : 마음산책 20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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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종이책

앞으로 강한 도덕적 기초를 만들어낼 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허구에서 실재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정말 실재하는 것인지what is really real' 물어야 합니다. 실재하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최선의 시험 중 하나가 고통입니다. 어떤 존재가 실재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실제로 고통을 느낄까?' 제우스 신전이 불타 내린다고 해서 제우스가 고통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유로 가치가 폭락한다고 해서 유로가 고통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은행이 파산한다고 해서 은행이 고통스러워 하지는 않지요. 국가가 전쟁에서 패한다고 해서 국가가 실제로 고통을 느끼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주어로 쓰인 것들은) 모두 단지 은유일 뿐이지요. 반면에 한 병사가 전투에서 부상당하면 그는 실제로 고통을 느낍니다.(...)이런 것은 실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도덕은 어떤 허구에 봉사하기보다 실재하는 고통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예술이나 문학이 가지고 있는 힘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인간을 고양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을 고양시킨다는 것은 우리를 우리의 현재 상태보다 더 올려놓는 것입니다. 그런 힘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은 예술이란 것이 행복의 약속이라는 스탕달의 말, 그리고 예감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아직 행복을 가지고 있지는 못한데, 행복이라는 것은 이러이러한 것이라면서 행복을 예감시키고 약속해주는 것이 바로 예술이고 문학이라는 거지요. 그런 말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