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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종이책
1퍼센트의 사람들만, 혹은 자신을 1퍼센트라고 믿는 사람들만 빠져드는 그곳은 분명 어마어마한 구멍이었다. 위험한 맨홀 같기도 하고 시공간이 일그러진 웜홀 같기도 한 헬라홀이었다. 한번 빠진 귀한 사람들은 쉴 새 없이 달리고 땀을 빼며 영원을 꿈꾸지만 훅 꺼져 사라질 때까지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멍, 헬라헬라 헬라홀.
"하, 소설가가 참 뭘 모르네. 보수가 사라지진 않아요. 사람들은 원래 보수를 좋아해. 나도 잘되고, 나라도 잘되면 좋은 게 보수야. 물론 남이 잘되는 건 배 아픈 게 보수지만. 그리고 꼴 보기 싫은 것들 그냥 다 쓸어버리는 게 보수고. 그게 보수야. 얼마나 깔끔해. 나는 부자 되고, 보기 싫은 놈들은 다 쓸어서 환경미화하고. 겉보기에 점잖고 폼 나고. 당연히 사람 마음은 원래부터 다 보지...... 아니, 보수에 끌리는 거지. 그럼, 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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