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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전자책
치열하고 집요하다. 사소설(20대 초반부터 5년간 창녀로 지낸...). 의식의 흐름
집요한 애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몸에 박힌 가시처럼 느껴지는 클리토리스, 뭐든 과잉은 과잉일 뿐이라는 생각은 죽어도 하기 싫어하는 쾌락의 횡포, 쾌락에 또 쾌락을 덧붙여봤자 하등 달라질 게 없다는 것, 매번 똑같은 동작이 반복되는 걸 너무 자주 바라보다보면 사람이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 정수리의 동일한 지점만을 고집스레 때리는 물방울의 고문, 아마 당신은 짐작조차 하지 못할 거야
나의 젊음이란 빛을 내기 위해서 타인의 늙음을 필요로 하니까 말이야,
더듬으려 헐떡이는 동안 상대는 어서 이 지경을 모면하고픈 것 외엔 아무 생각 없이 축 늘어져 있고, 쾌락을 즐기기 위해 상대의 쾌락을 필요로 하지만 정작 그 상대는 어서 빨리 끝내기 위해 상대의 쾌락을 바란다는 이 처참한 현실
내가 무릎 위에 앉았는데도 아버지가 날 강간하지 않은 건 분명 사실이야, 자그마한 내 엉덩짝이 지탱할 곳을 찾기 위해 그의 자지 있는 곳을 염치없이 부벼댔는데도 말이야, 아버지는 비록 몸을 범하진 않았지만, 그보다 더 심한 짓을 내게 했지, 그는 나를 어깨 위에 무동 태우고는 세상을 향한 자신의 관점을 가르쳤거든, 행복해하는 사람들 뒤나 캐러 다니는 데 희열을 느끼는 관점, 멀쩡한 꽃들을 단지 온실에서 났다는 단 하나 이유 때문에 짓밟아버리는 관점 말이야, 그건 결코 신의 의지에 따른 게 아니라는 거지, 온실이란 자연이 지정해준 장소가 될 수 없다는 거야, 그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벌하는 사람이나 가질 법한 관점이었지, 그는 행복에 관한 자신의 고정관념을 내게 주입시켰어, 몇 시간 동안이든 나를 어르면서 조곤조곤 이르셨지, 너는 이담에 크지도 말고 늙지도 말아라, 영원히 자그마해서 아빠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말이야
커플이란 존재하지 않아, 존재할 수가 없지, 두 사람이 키스하는 사이로 자기 자리를 비집고 들어올, 그리하여 남자들로 하여금 항상 발기하게끔 그들의 정신 속에 똬리를 틀 창녀가 늘 존재할 테니까 말이야,
< 1973 ~ 2009, 캐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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