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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 황현산

by 충청도 자손박 2017. 9. 15.
밤이 선생이다
국내도서
저자 : 황현산
출판 : 난다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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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종이책

삶의 피스톤질에서 무작정 길어 올려지는 정체 모를 물줄기를 식수로 정화하여 차곡차곡 담아두었다가, 목마른 너에게 얼마든지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훈장 같은 것. 그것이 '연륜'은 아닐는지...

이 책에서 '그' 연륜을 느꼈다.
아득하기만 하다...

세상에는 누가 보아도 그렇다고 수긍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 존재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완벽하게 진실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도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주관적 신념에 불과한 것인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하는 진리가 존재하는가, 아니면 진실은 국면에 따라 바뀌고,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변덕스런 관점만 헛되이 떠돌아다니는 것일까? 더 나아가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실증 가능한 객관적 사실을 밝혀내는 것일까, 자기 처지에 맞는 관점과 기준에 따라 그 기준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일일까? (...) 진실에 대한 추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속에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고, 그로써 자신의 생각을 다시 성찰하고 그 깊이와 폭을 넓혀, 한 주관성이 다른 주관성과 만날 수 있는 전망을 내다보고, 인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이라도 사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