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문, 종이책
썩 괜찮은 사유와 의견이 질려버릴 듯한 '반복어' 때문에 퇴색한.
공부(共 한가지 공, 扶 도울 부) 공부(工 장인 공 夫 지아비 부)
모두를 돌보는 공부?
내가 나 자신을 죽을때까지 알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게 향유하는 삶을 사는 첫걸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발견하는 진로 교육보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내 삶을 돌볼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발견할 수 있는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이것은 '자아실현'에서 '자기에 대한 배려/돌봄'으로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얄팍하게 아는 사람의 전형적인 특징이, 자기가 잘 모르는 것이 그럴듯해 보이면 환호하면서 그걸 신주단지 받들 듯이 맹신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알게 된 것 그 하나가 온 우주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면 좋은 것 중의 하나가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고 단순한 것을 단순하게 생각할 줄 알게 되는 것이다.
익힘의 과정 없이 배우기만 한 존재는 자기 한계를 알지 못하고 만능감에 빠진다. 머리속으로는 저 산도 옮길 수 있고 지금이라도 당장 기발한 아이디어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능감이다. 사실 익힘이란 이 만능감이 깨지는 과정이다. 익힘이 가진 육화라는 물질성이 관념의 만능감을 깨뜨리고 자기 자신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임을 깨닫게 해 자유를 향한 '연마'의 과정으로 이끈다.
지식의 힘은 사물과 사리를 분별하는 것이고, 분별하는 자만이 경탄을 넘어 향유할 수 있다. 모르니 자유롭지 못하다. 알지 못하니 눈을 옮길 때마다 무엇이 무엇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그 움직임을 모르니 아름다움을 향유할 수 없다. 무지가 감탄을 막고 향유를 방해한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러니 무지하면 아름다움 앞에서 기쁨을 느끼는 게 아니라 답답함. 즉 슬픔을 느낀다.
누구나 수준 있는 문화를 감상하고 향유할 수 있게 할 때 그 나라의 수준이 높아진다. 복지의 문제를 '빈곤'에서 탈출시키는 차원으로만 생각하면, 우리는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사회적 삶이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고 짐승의 수준으로 격하하게 된다. 문화자본에 따라 경멸과 혐오가 판을 치는 지금은 '가난한이에게 문화를'이라는 구호가 정말 필요한 때다. '향유'를 가진 자들의 독점물로 만들고 빈민이나 서민과는 먼 이야기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공부는 나에게 무질서해 보이는 것에 패턴이 존재하고 그 패턴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면서 아름다운 질서를 보여준다고 속삭였다. (...) 공부란 이런 패턴을 읽으며 질서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 질서를 알면 다룰 수 있다. 질서를 다루기 위해 도구를 발명했고 도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규칙을 알면 규칙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다룰 수 있으며, '다룸'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모르면 다룰 수 없다. 다룰 줄 안다 해도 그것을 반복할 수 없다. 그래서 공부는, 알고 다루고 읽고 향유하고 다시 경탄하는 순환의 과정이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0) | 2017.08.21 |
|---|---|
| 이매진, 상상해 봐요 (0) | 2017.08.12 |
| Who? 박종철, 이한열 (0) | 2017.08.12 |
| 야행 - 모리미 토미히코 (0) | 2017.08.12 |
| 소설의 첫 만남, 독서력 세트 - 공선옥, 성석제, 김중미 (0) | 2017.08.08 |
| 개구리 - 모옌 (0) | 2017.08.08 |
| 아날로그의 반격 (0) | 2017.08.03 |
| 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0) | 2017.08.02 |
| 투쟁 영역의 확장 - 미셸 우엘벡 (0) | 2017.07.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