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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1972), 종이책
몽환.
마르크 폴로(이탈리아), 쿠발라이 칸(몽골, 원), 13세기
마르크 폴로가 돌 하나하나를 설명하며 다리를 묘사한다.
"그런데 다리를 지탱해 주는 일은 어떤 것인가?"
쿠발라이 칸이 묻는다.
"다리는 어떤 한 개의 돌이 아니라 그 돌들이 만들어내는 아치의 선에 의해 지탱됩니다."
마르코가 대답한다.
쿠발라이는 말없이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이렇게 묻는다.
" 왜 내게 돌에 대해 말하는 건가? 내게 중요한 건 아치뿐이지 않은가?"
폴로가 대답한다.
" 돌이 없으면 이치도 없습니다."
- 5부 -
도시는 기호. 욕망, 기호 등 수많은 것들의 총체이다. 도시는 경제학 서적에서 설명하듯 교환의 장소이다. 하지만 이때 교환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언어, 욕망, 추억들도 교환될 수가 있다. 내 책의 이야기들은 계속 형태를 취했다가 사라지는, 불행한 도시 속에 숨어 있는 행복한 도시들의 이미지 위에 펼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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