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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 이기주

by 충청도 자손박 2017. 3. 18.
언어의 온도
국내도서
저자 : 이기주
출판 : 말글터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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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종이책

편안한...

옛날 옛적에 세모와 동그라미가 살았습니다.
둘은 언덕에서 구르는 시합을 자주 했는데
동그라미가 세모보다 늘 빨리 내려갔습니다.

세모는 동그라미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달라지기로 했습니다.
동그라미를 이기기 위해
언덕에서 끊임없이 구르고 또 굴렀습니다.

어느새 세모의 모서리는 둥글게 다듬어졌습니다.
이제 동그라미와 비슷한 빠르기로
언덕길을 내려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구를 때 잘 보이던
언덕 주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고,
구르는 일을 쉽게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세모는 열심히 구른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떨 도리가 없었습니다.
겉모습이 거의 동그라미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세모로 돌아갈 수 업었습니다.
-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던 세모-


인간은 얄팍한 면이 있어서
타인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종종 착각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안도감이지 행복이 아니다.
얼마 못 가 증발하고 만다.
- 타인의 불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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