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by 충청도 자손박 2017. 11. 22.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국내도서
저자 :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Ferdinand von Schirach) / 김희상역
출판 : 갤리온 2010.11.01
상세보기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국내도서
저자 :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Ferdinand von Schirach) / 김희상역
출판 : 갤리온 2011.03.11
상세보기


에세이, 종이책

굉장히 재밌음.

우리의 형법은 지은 죄의 책임을 묻는 형법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한 인간이 자신의 행동에 얼마나 책임을 질 수 있는가에 따라 처벌을 한다. 같은 죄라고 해도 그 배경에 따라 형량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주 복잡하다. 옛날이야 간단했다. 중세에는 남의 물건을 훔친 사람은 손목이 날아갔다. 오로지 범죄행위에 따라 처벌을 한 것이다. 돈 욕심으로 훔쳤든 배가 고파서 훔쳤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당시 형벌이란 일종의 수학이었다. 각각의 범죄행위에는 그에 딱 맞춤한 형벌이 정해져 있었다. 오늘날 우리의 형법은 좀 더 현명해졌다. 각자의 인생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처벌을 내린다. 또 그래서 어려운 문제이다. 은행 강도라고 해서 모두 같은 은행 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미할카에게 우리는 뭘 비난해야 마땅할까? 그는 오로지 살아보자고 발버둥을 쳤다. 이런 소망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만약 우리가 그의 처지에 있었다면 달리 행동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되돌아가고자 몸부림을 치는 것은 모든 인간이 갖는 갈망이지 않는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끗 차이 디자인 법칙 - 칩 키드  (0) 2017.11.28
어메이징 인포메이션  (0) 2017.11.24
죽음에 관하여  (0) 2017.11.23
유미의 세포들  (0) 2017.11.22
배반 - 폴 비티  (0) 2017.11.22
녹턴 - 가즈오 이시구로  (0) 2017.11.15
고양이 요람 - 커트 보니것  (0) 2017.11.15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하인리히 뵐  (0) 2017.11.14
블랙코미디 - 유병재  (0) 2017.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