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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종이책
프로이트 죽음 충동(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바란다), 타나토스, 에로스, 섬세한 문학지식
굶주림은 새벽 두 시에 빵집 창문을 깰 만한 충분한 이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아니 최소한 경찰은 그런 행동을 용인할 만한 짓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이나 굴욕과 학대를 당하고 있는 이슬람교도의 현재 상황을 해결하면 테러가 단번에 사라진다고 말할 생각도 없다. ...... 사실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자본 축적처럼 테러 또한 자체 추진력이 있다. 그렇지만 굴욕과 학대가 없었다면 애초에 테러도 없었으리라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 대개 '악'이라는 말은 명치에 주먹 한 방 날리듯 단박에 논쟁을 끝내는 방법이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취향처럼 악이라는 단어는 뭔가를 일단락 짓는 말, 더는 문제 제기를 불허하는 종류의 단어다.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이 행위는 악일 수 없고 악한 인간의 행위는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이런 논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의 행위는 악이 아니라는 관점도, 악한 인간의 행동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관점도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이 책의 논지다.
나치가 세운 죽음의 수용소가 지닌 가장 기괴한 특징 중 하나는, 타당한 효용이라고는 없는 작전에 합리적이고 세심하며 실용적인 방책들을 투입한 점이었다.
'무의미한 행동, 고문하고 고문당하기, 무의미한 파괴, 경명의 대상인 자기 존재를 향한 증오로 가득 차 세계와 인간을 증오하는 데서 나치가 얻는 환희'
- 카를 야스퍼스 -
악은 끔찍한 내면의 결핍을 완화하려는 잔학성이다.
시기하는 자들은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보며 고통을 느낀다. 타인의 즐거움은 자기 존재의 결핍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이글턴이 제시하는 악의 특징은, 원인과 합리성 부재, 사회적 조건화에 관한 거부, 불가해한 초월성을 향한 무한한 욕망, 무의미, 극단적 순수성, 공허함 등이다. 반면 선은 유한한 것과 불완전한 것, 생명이 있는 것들을 향한 연민과 애정이라는 함의를 담고 있다.
이글턴이 가장 경계하는 사고의 행태는, 특정 범행을 '악'이라고 호명함으로써 그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일상의 사회 조건을 초월하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논의와 협상의 가능성을 봉쇄해버리는 것이다.
[ 2015.12.07 ]
10페이지 정도 읽고 포기.
흥미로운것 같은데 도무지 이해가 안가.
머리속이 난삽해지는것 같아.
소위 '악'이라는 불리는 게 진짜 '악'일까?
'선'은 진짜 '선'일까?
파고드는 이야기인 듯.
나중에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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