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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린

2026 월드컵.

by 충청도 자손박 2026. 6. 9.

살아온 대부분의 기간 동안 축구를 좋아했다. 올해 42~43세이니, 거의 30년 가까이 다양한 방식으로 축구를 즐겨왔다.
직접 공을 차는 것을 좋아하면서 프로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서포터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축구 게임도 재밌게했다.
그러다 흔한 이야기처럼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 크게 다친 뒤로는 직접 하는 축구와는 멀어지게 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EPL, K리그 등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감탄하는 즐거움은 변하지 않았었고, 경기를 보고 '축뽕'이 차서 게임으로 즐기는 일은 루틴이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축구는 오랫동안 가장 큰 취미였고, 삶의 큰 부분으로 깊게 남아있다. 남아있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민감한 이슈들이 최근 몇 년간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논란이 이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피로감이 쌓여갔다. 오랫동안 삶의 한 부분처럼 여겨왔기 때문인지 피로감을 떨쳐내기 힘들어 예전만큼 순수한 마음으로 즐기기는 어렵다.

월드컵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튜브에는 각종 분석과 전망이 넘쳐난다. 나이를 먹으며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쌓인 탓인지, 예전처럼 몰입하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다시 축구에 열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런일이 벌어진다면 그 성과는 감독의 지도력보다는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실력의 결과라고 믿고 싶다.
그걸 응원해야 내 마음이 편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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